일상

올림픽공원의 겨울 철새

kibiz 2025. 12. 18. 13:16

올림픽공원은 서울 도심 속에서 보기 드문 거대한 녹지 공간이자, 성내천이라는 물줄기를 끼고 있어 야생 동물의 소중한 보금자리가 되어줍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추위를 피해 북쪽에서 내려온 겨울 철새들이 이곳을 채우며 독특한 생태계를 형성합니다.

올림픽공원의 겨울철 거주 동물들에 대해 상세히 정리해 드립니다.


1. 수변 지역의 겨울 손님 (성내천 및 곰말다리 인근)

올림픽공원의 몽촌호수와 성내천은 겨울철 얼지 않는 구간이 있어 다양한 오리류와 물새들이 찾아옵니다.

청머리오리 (Falated Duck)

겨울철 올림픽공원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오리 중 하나입니다. 수컷은 머리 부분이 화려한 녹색 광택을 띠며, 꼬리 깃이 낫 모양으로 길게 늘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시베리아 등지에서 번식하고 한국에서 겨울을 납니다.

고니류 (백조)

드물게 성내천이나 한강과 연결된 수로 인근에서 관찰되기도 합니다. 우아한 자태로 유명하며,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논병아리 (Little Grebe)

여름에도 일부 남아있지만, 겨울철에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종입니다. 물속으로 잠수하여 물고기를 잡는 모습이 인상적이며, 몽촌호수 주변에서 활발하게 활동합니다.


2. 숲과 평원 지역의 겨울 철새

나홀로나무 주변의 평원과 몽촌토성 산책로의 숲은 작은 산새들의 안식처입니다.

말똥가리 (Common Buzzard)

겨울철 올림픽공원 하늘 위를 선회하거나 높은 나무 위에 앉아 있는 맹금류를 본다면 말똥가리일 확률이 높습니다. 들쥐나 작은 동물을 사냥하며, 겨울철에만 한국을 찾아오는 대표적인 겨울새입니다.

멋쟁이사새 (Eurasian Bullfinch)

겨울철에만 소수로 관찰되는 종으로, 수컷의 가슴 부위가 아름다운 분홍빛을 띱니다. 공원 내의 찔레나무 열매나 식물의 씨앗을 먹기 위해 덤불 사이를 오갑니다.

되새 (Brambling)

수백 마리씩 떼를 지어 다니는 장관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주로 땅바닥에 떨어진 씨앗을 주워 먹으며, 겨울철 올림픽공원의 숲길에서 흔히 들리는 "지익-" 하는 소리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홍여새와 황여새 (Waxwing)

이들은 매년 오는 것이 아니라 몇 년에 한 번씩 불규칙하게 찾아오는 '귀한 손님'입니다. 겨울철 공원 내의 남천 열매나 겨우살이 열매를 먹기 위해 떼를 지어 나타납니다.

겨울 철새
겨울 철새

 

3. 겨울철 관찰되는 고유종 및 텃새의 변화

겨울에만 '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겨울철에 더욱 눈에 띄거나 산에서 내려와 공원에 머무는 종들도 있습니다.

  • 붉은머리오목눈이(뱁새): 겨울철에 수십 마리씩 무리를 지어 덤불 속에서 "비비비" 소리를 내며 이동합니다.
  • 직박구리: 사계절 내내 있지만, 겨울철 먹이가 부족해지면 공원 내의 열매를 두고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입니다.

4. 올림픽공원 겨울 생태 관찰 팁

  1. 관찰 시간: 새들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간은 오전 9시에서 11시 사이입니다.
  2. 준비물: 고배율 망원경(쌍안경)이 있다면 성내천의 오리들을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3. 주의사항: 겨울철 동물들은 체력 소모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사진 촬영을 위해 너무 가까이 다가가거나 큰 소리를 내어 날려 보내는 행위는 삼가야 합니다.

올림픽공원은 단순한 휴식처를 넘어, 추운 북쪽 땅에서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온 생명들이 생존을 이어가는 치열한 현장이기도 합니다. 이번 겨울, 산책 중에 이 작은 생명들의 움직임에 귀를 기울여 보시는 건 어떨까요?